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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미디어IN사회]인성교육 잘 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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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84회 작성일 15-01-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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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경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최근 반인륜적 사건들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모, 자식, 아내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는 보통사람의 사고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다.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항공기 회항 사건,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모녀, 식당 종업원에게 음식물 뒤집어씌우는 사건 등 지위의 높고 낮음 없이 약자에 대한 횡포 또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며칠 전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폭행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높다.

지난해 말에는 예와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핵심가치로 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이 시행되는 2015년 7월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된다. 이 법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인성은 머리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관여하고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성은 개인이 지니고 있는 기본 자질과 태도, 품성이다.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 사회적· 환경적 요구에 의하여 개발되고 사회와 상호작용하게 된다. 또한 개인의 가치관, 인생관 형성의 기본이 되며 도덕성, 사회성으로 나타난다. 인성의 한 표출인 절제와 조정의 능력, 다양성의 인정 등은 타인과의 관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흔히 말하는 ‘된 사람’, ‘바른 사람‘라는 인정은 지식 습득 이전의 문제이고 사람답게 사는 기본이 된다.

공자는 공부의 목표를 수기안인(修己安人)에 두었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닦고,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공부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기(修己)하는 과정에서 인성이 개발되고, 안인(安人)을 통하여 삶의 가치를 실현하게 된다. 오늘의 교육은 수기안인과는 거리가 멀다. 청소년기에는 대학 가기 위해서 공부하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취업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자격증을 여러 개 따고 외국어 실력을 높이고, 면접 요령을 익히는 것이 역량이 되어버렸다. 원대한 꿈과 높은 이상, 이는 어느덧 취업에 묻혀가고 있다.

외모와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풍토는 치열한 경쟁을 낳고 인간성은 상실되게 된다. 율곡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배우지 않으면 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 배움이란 인간의 도리를 깨우치는 것이다.” 라 했다. 배움의 목표를 인간의 도리 실현에 두느냐, 취업에 두느냐는 사회를 건강하게 하느냐, 그렇지 못하냐의 문제와 같다.

인성의 기본은 예절이다. 바른 행동은 예에서 나온다. 옛날 어린이 인성교육 교과서 중에 ≪소학≫이라는 책이 있다. 집을 지을 때, 터를 닦고 재목을 준비하는 것에 비유되는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예를 바로 세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 청소하고 머리 빗는, 아주 사소한 일부터 제대로 가르치는 데서 교육은 시작된다고 보았다. 타인을 탓하기에 앞서 내 집안에서 자녀 교육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의 부모 교육이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을 만들기 때문이다.

금년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게 된다. 어떤 내용의 교육을 어떤 방법으로 실시할 것인지는 교육 기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세계 최초라고 하는 이 법의 제정 취지에 맞게 인성교육이 진흥될지는 의문이다. 사회적 인식이 전환되지 않고는 몇 번 교육을 했는지, 몇 명을 교육시켰는지, 수치만으로 효과를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종 때, 부모를 살해하는 끔직한 일이 발생했다. 당사자의 강한 처벌은 물론이지만, 이와 함께 모범 사례를 수집하여 책으로 간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하였다. 글을 모르는 사람도 깨우칠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였기 때문에 《삼강행실도》라 했다.

당시에 비하면 소통할 수 있는 매체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지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착한 프로그램은 만나기 쉽지 않다.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관심 부족 때문인가? 인성교육, 법 제정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부모의 가치관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 나쁜 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출처] 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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